無間道 (2002)


蔡琴 - 蔡琴精選 抒琴時間 중
被遺忘的時光

 

 I. Hi-Fi
아시다시피 Hi-Fi는 High Fidelity의 줄임말로, The Highest Fidelity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충실성 - 일반적으로 고음질 - 이라는 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주관적이니까요.
필요하다면 Higher Fidelity 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에 가지고 있던 시스템보다 좋은 시스템, 어디있는 어떤 시스템보다는 좋은 시스템,
일반적인 얼마짜리 시스템보다 좋은 시스템 정도로요.
만원짜리 이어폰을 사고 2만원짜리 PC스피커를 사면서도 Hi-Fi는 가능합니다.
중요한건 마음이겠죠.
 

II. 좋은 오디오
아래의 평가 요소는 일반적으로 앰프와 소스기기를 위한 기준입니다.
스피커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가격에 상당히 정직한 편이거든요.
 

1.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만듦새가 튼튼한 것
2. 세간의 평이 좋은 것
3. 하드웨어 스펙이 좋은 것
4. 전원 버튼을 누를 때 느낌이 좋은 것
5. 볼륨 등 노브를 돌릴 때 느낌이 좋은 것
6. CDP의 경우 트레이가 열릴 때의 느낌이 좋은 것
7. 전원을 켜고, idle 상태에서 내부에서 잡음이 들리지 않는 것
8. 역시 idle 상태에서,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리지 않는 것
9. CDP로 CD 재생시 구동음이 들리지 않는 것
10. 동작시 손을 올려봤을 때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
 

1 - 6 까지는 감성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요한건 마음이니까요.
디자인은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은 눈에 띌 정도로 크고, 당신의 거실에서 상당히 큰 존재감을 발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디자인은 별로지만 소리 하나만은 최고'라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같이 사시는 가족의 의견도 존중하셔야죠.
평판과 스펙? 당연히 중요합니다.
잡지나 인터넷의 리뷰에 적혀있던 단점을 한번 보고 나면 그 부분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새 모델이 더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바꿈질 욕심이 들고 말이죠.
뿐인가요.
때론 전원버튼를 누른 순간 '이 기계는 허당이다'라는 첫인상이 들 수도 있고,
볼륨을 올리는데 노브가 헐렁한게 못미더울 수도 있고,
CD를 넣으려고 했더니 트레이가 영 방정맞게 나오는 것이 픽업이 싸구려 같다는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슬픈 예감은 틀리는 적이 없습니다.
 

7 - 10 은 실제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CDP와 앰프에 있어서 생기는 음질차의 상당부분은 여기서 판가름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부분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만)
간혹 여기서 '음악 재생시 실 청감상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미미하게 들리는 정도의 단점'을 느끼셨다면,
이 역시 감성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입니다.
시스템에 불신이 생기기 시작하면 지는겁니다.
애정을 줄 수 있는 기기를 구입하고, 비평은 무시하세요.
다만 실천 가능한 조언은 마음의 평화를 돈독하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앰프와 CDP의 위치를 바꾸면 좀 더 좋은 소리가 날 것 같다던가.
농담이나 미신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CDP를 앰프 아래에 놓는 것이 CDP 구동시의 진동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III. 공간과 목적
실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똑같이 내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이냐구요.
당연하게도 실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똑같이 내주는 시스템은 실제 오케스트라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 실제 오케스트라를 여러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최고의 시스템이죠.
여러분의 집은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들어와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까.
또 이들의 연주하는 소리를 시간에 관계 없이 같이 감상해 줄 정도로 여러분의 이웃은 관대합니까.
비슷한 이치로, 일반적으로 큰 스피커가 작은 스피커에 비해 저음이 잘 나오는 등의 장점은 있지만,
공간에 맞지 않게 큰 스피커는 부밍을 유발하거나, 포커싱이 맞지 않아 음장 형성에 해가 되는 수가 많습니다.
 

또 요즘 'PC-Fi' 라는걸 하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혼동의 여지가 많습니다.
좀 더 좋은 PC 스피커를 가지고 싶은지, 아니면 Hi-Fi의 소스기기로 PC를 사용하겠다는건지요.
PC 스피커는 PC 앞에 앉아 다른 작업을 하면서 배경음악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겠지만,
Hi-Fi의 소스기기라면 오직 음악감상 자체를 위한 것이죠.
더 중요한 것은 청취 거리의 차이예요.
PC 스피커는 보통 책상 위의, 데스크탑 시스템이 되므로, 촛점거리가 짧은 소형의 니어필드 모니터 스피커가 적합합니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하실 목적으로 중형 북쉘프 스피커 정도를 구입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무실 책상 위에 50인치 TV를 놓고 사용하시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크면 좋잖아 뭘'이라던가, 아니면 '난 이미 그렇게 쓰고 있는데염' 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보세요. 그거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옵니까. 의자 뒤로 빼지 말고요.
 

만약 Hi-Fi의 소스기기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PC를 쓰시는게 맞다면, 고급 사운드카드, DAC 혹은 케이블 등에 비용을 투자하시기 전에,
위 II에서 언급한 10가지 조건을 다시 한번 검토 바랍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PC는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자유롭습니까?
그 이전에, 창문 밖에서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가 새어들어오지는 않습니까. 냉장고의 냉각기 돌아가는 소리는요.
오래된 냉장고를 조용한 새 모델로 바꾸는 것으로도 음질은 향상됩니다. 게다가 배우자 혹은 부모님께 칭찬도 들을 수 있죠.
이런 저런 문제가 해결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운드카드나 DAC 등에 투자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스피커에 귀를 가져다 대면 나는 소리만이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라고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리는 공간을 울리고, 귀를 통해, 때로는 몸 전체를 통해 머리 그리고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따라서 시스템이 있는 공간은 물론이요, 청취자의 마음과 몸에 대해서도 그에 준하는, 혹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IV. 무엇을 들을 것인가
무엇을 들을까가 무엇으로 들을까보다 반드시 중요하다고는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못지 않게 중요한 것만은 사실이죠.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경쟁력이 곧 힘이다라고 설파하는 여러분, 음악 컨텐츠는 잘 구입해서 듣고 계시겠지요.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 여러분, 아티스트의 피와 땀이 담긴 창조물을 존중해주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드에 힘들게 다운받은 무손실 음악파일이 몇기가라던가하는 자랑은 제발 하지 맙시다.
 

정말 좋은 오디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좋은 음악이 나오는 시스템이라는 걸 잊지 말자구요.

Posted by 검은튤립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