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쁠 경우에 필요한 물품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09.14 Flares Pro by Flare Audio
  2. 2014.04.09 이사 2
  3. 2012.05.06 레고 10211 백화점
  4. 2011.12.07 High Fidelity

*. Flares Pro 구입은 Flare Audio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가격은 349파운드이며, 무료 한국 배송이 됩니다.

   https://www.flareaudio.com/products/flares

  아래는 관부가세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고 Flares Pro를 구입하여 사용중인 일개 사용자의 순수한 사용기입니다.


영국의 Flare Audio(https://www.flareaudio.com)는 공연장과 극장의 음향 엔지니어링 경력을 기반으로 둔 회사로, 소음 방지와 청력 보호를 위한 귀마개인 Isolate / Isolate MINI가 본디 주력 상품입니다.



폼 만으로 이루어진, 혹은 폼에 플라스틱 코어가 결합된 여타의 귀마개와는 달리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과 티타늄을 깎아 만든 Isolate는 저역의 투과를 효과적으로 차단, 전 대역이 고르게 감쇄된 고요함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덕분에 공연 현장에서 공연자 혹은 청취자가 귀를 충분히 보호한 상태에서 감쇄된 소리를 통해 모니터링과 감상에 임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Flare Audio는 킥스타터를 통해 R2Pro와 R2A, R2S 이어폰을 발표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둡니다.

Headfonics나 Headfonia 등 니치 이어폰을 주로 다루는 사이트들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Headfonics에서는 보다 높은 가격대의 많은 제품들을 제치고 9.1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리뷰들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리뷰어와 커뮤니티 사용자가 중립적인 토널 밸런스와 우수한 저역, 무해하지만 깨끗한 고역에 대해 공통적으로 한 마디씩 거드는 데다가, 간단한 개조로 R2A를 상위 버전인 R2Pro에 가까운 성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Head-Fi발 정보에 따라 몇 개 남지 않은 R2A의 재고를 주문해 손에 넣었습니다.



5mm 싱글 다이나믹 드라이버라는 스펙이 무색하게, R2A의 저역 성능은 훌륭합니다.

충분히 낮고 정확하면서도 딱딱하게 박히지 않는 소리가 나는 점이 인상적이죠.

고역의 성장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꼭 필요한 소리를 깨끗하게 내고, 중역과 매끄럽게 이어지기에 거시적으로도 미시적으로도 비교적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듭니다.

중간저역의 두터움이 전체적으로 따뜻한 캐릭터를 만들지만, 바로 저 Head-Fi발 개조를 통해 이를 보다 중립적인 성향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니, 헤드폰과 이어폰 생활은 어지간하면 이걸로 안빈낙도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도 얼마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쓰다보니 유닛 좌우 구분이 힘든 점이라든가, 개조한 부분이 정확히 고정되지 않아 간헐적으로 재조정을 해야 한다는 점 같은 사소한 부분들이 신경쓰이고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차에 후속 모델인 Flares Pro가 발매되었고, CanJam에서 이를 체험한 Head-Fi 사용자들의 감상이 유횩합니다.

R2Pro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유지한 채, 더욱 수준이 높은 소리라니, 도대체 얼마나 더 레벨이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주문을 했고 얼마 간의 기다림 끝에 또한 결국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부대 비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듯 작은 박스 안에 이어폰 본체와 컴플라이폼팁 한 쌍이 전부였던 R2 시리즈와 정 반대로, Flares Pro의 패키징은 화려합니다.

이어폰 자체의 단가보다 박스와 그 외 구성품의 단가가 더 비싸다고 해도 크게 놀랍지는 않을, 하고 싶은 것 다 한 인상이죠.



박스는 거대한 큐브의 형태로 베이스 트랩을 형상화한 듯한 재질과 디자인으로, 공간에 그냥 두기만 해도 공간 음향이 좋아질 듯한 최면 효과가 있으며, 뚜껑을 열면 3단 벤또를 연상케 하는 구성이 풍족한 느낌을 줍니다.



이어 프로텍터인 Isolate Pro, 전 세대 이어폰 모델인 R2Pro와 마찬가지로, Flare Pro의 유닛 하우징은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이며, 드라이버로는 5.5mm 베릴륨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꼬임 처리된 케이블은 위에 테프론을 덧씌워 풀림을 방지하고 절연 효과와 내구성을 더했습니다.

또한 양쪽 유닛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은 보다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구분이 되어 전 모델에서 신경이 쓰였던 좌우 구분의 어려움을 해소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특이할 만한 점은 블루투스 모듈을 제공한다는 점이며, 이는 유선 상태의 이어폰을 분기점부터 분리, 연결하여 전환이 가능합니다.




Flares Pro의 소리 성향은, raw flat 성향에 높은 고역 포인트를 추가한, 얼핏 U 형태에 가까운 토널 밸런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에 꽂으면 대뜸 느껴지는 것이 밀려오는 고역의 디테일로, 그 조각이 곱게 빻아진 탓에 귀에 박히지는 않지만, 스포츠카의 서스펜션이 노면의 요철을 하나하나 훑듯 귀에 그 질감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한편 전 모델인 R2A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이었던 저역은 더 발전을 이룹니다.

보다 낮은 저역까지 균질하게 소리가 남은 물론, 잔향이 적고 빠르지만 그러면서도 금속성의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일정 수준을 넘는 이어폰은 대부분 충분히 밀도가 높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결국 한정된 다이나믹을 어떻게 잘 분배하는가 하는 것이 그 수준을 가늠케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역과 고역에 저만큼이나 힘을 준 Flares Pro가 덜어낸 것은 무엇인가, 하고 말하자면 2~3kHz 부근의 중간 고역입니다. 확산음장이나 하만 타겟에서 봉우리를 이루는 바로 그 부분이 상당히 완화되어, 전체적으로 raw flat한 응답을 보입니다.


덕분에 보컬곡을 들으면 목소리의 배음 영역이 억제되어 보컬의 모습이 작게 그려지고, 그 톤 또한 낮게 들립니다. 그럼에도 충분한 온기를 가진 것은 그나마 위안입니다.


반면 같은 영역을 보컬이 아닌 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채웠을 때는 인상이 꽤 다릅니다.

대역 간의 전환이 몹시 매끄러워, 건반악기와 현악기 등의 독주에서 연주하는 손의 X축 움직임이 대단히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편성이 커지면 커지는 대로, 저역의 다이나믹, 고역의 개방감에 정확한 좌우 정위감이 더해져 무대를 크고 정확하게 그립니다.


기본적인 Flares Pro의 소리 성향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raw flat 성향의 이어폰들이 흔히 그러하듯, Flares Pro 또한 이어팁의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은 기본 포함된 세 가지 이어팁 중 음질을 위해 가장 권장하는 울트라소프트 메모리폼 재질의 Audiophile 이어팁을 장착한 경우로, 실리콘 재질의 Everyday 이어팁을 장착할 경우 고역대의 디테일과 그레인이 보다 더 강조되는 소리가, 메모리폼 재질의 Universal 이어팁을 장착할 경우 고역대가 감쇄된 소리가 나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이어폰으론 연주곡보다 보컬 중심의 곡을 더 많이 듣기에 중역대와 중간 고역대를 조금 더 나오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이어팁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초기에 얼핏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파이널의 E타입 이어팁입니다. 중역대와 중간 고역대를 높여주고, 높은 고역대를 분산시켜 좋은 인상을 줬지만, 7kHz 부근으로 에너지가 몰린 결과 ㅅ 발음이 ㅆ 발음으로 들리는 덕분에 탈락.


그 다음으로 괜찮다고 생각된 것이 JVC의 스파이럴닷으로, 중간 고역대를 높여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만큼 매칭이 좋습니다. 아쉬운 것은 저역이 발생할 경우 귓속 압력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밀도가 낮은 폼팁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찾은 최선의 조합은 필립스 피델리오 S2에 동봉된 컴플라이의 S200. (추정. 정확히 맞는 이름인지 모르겠네요.)

고역은 적당히 취향에 맞을 만큼 스무딩해주고, 저역 또한 적당히 김을 빼 주며, 이 과정에서 중역과 중간 고역은 자연히 조금 더 앞으로 나오게 되어, 귀에 큰 부담을 줄이면서도, 보컬 영역에서 보다 다이나믹한 Z축의 깊이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해당 팁의 추가 구입을 위해 얼핏 보니 S200이 단종되고 그 후속 라인이라는 컴플라이 스포츠프로가 나왔길래 사 보니 이건 일반적인 T시리즈 정도로 밀도가 높은 다른 물건이더군요.)



중요한 구성품 중 하나인 블루투스 모듈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합니다.

블루투스 4.1 규격으로 AptX 코덱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모듈은 금도금 MMCX 단자를 통해 밸런스드 방식으로 연결이 되며 클래스 AB 앰프를 통해 증폭된 소리를 꺠끗하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높은 고역의 에너지가 일부는 잘리고 일부는 보다 낮은 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취향에 따라 이 쪽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크기가 충분히 작다고는 하나 클립이 회전되지 않는 고정 방식이라 옷에 따라 착용이 썩 편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Flares Pro의 장점과 단점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다이나믹하고 깊이가 있으면서도 질감이 좋은 저역

- 디테일하면서도 큰 조각이 박히지 않는 고역

- 저역 - 중역 - 고역의 자연스러운 전이

- 넓고 정확한 스테이징

- 적절히 따뜻한 온도감

- 이어팁을 통해 다양한 소리 만들기

- 음질 열화가 적은 블루투스


단점

- 팁에 따라 귀에 전해지는 압박감

- 너무 많은 디테일로 피곤하게 들리는 고역

- 다소 밋밋하게 들릴 수 있는 보컬

- 애매한 휴대성의 블루투스

- 완벽한 밀폐형 이어폰이 아님

Posted by 검은튤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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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며 새 집의 거실을 아이에게 내 주고, 작은 방을 AV룸으로 쓰게 되었다.



기존에 디스플레이를 담당했던 TV는 거실에 남겨두고,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

여기에 3D 지원을 위해 AV앰프를 신모델로 교체한 것이 주요 변경사항으로, 스피커와 PS3, CDP 등은 이전과 동일


프로젝터는 미츠비시의 프로젝터 사업 철수와 함께 재고를 떨이하던 HC7900DW, 스크린은 그랜드뷰 GSR-92H.

AV앰프는 마란츠의 SR7008.


기존에 SR5400과 SR7002를 쓰면서 겪은 이런저런 버그 덕분에 다음 모델은 반드시 데논 혹은 야마하를 사야지 했으나, 이런 것들을 보면 다시 마란츠를 살 수 밖에 없다.


What Makes a Marantz Different Than a Denon? | Audioholics

http://www.audioholics.com/av-receiver-reviews/marantz-sr5008-sr6008-sr7008


Marantz SR7008 A/V Receiver Test Bench | Sound & Vision

http://www.soundandvision.com/content/marantz-sr7008-av-receiver-test-bench



방 폭이 좁다.

스피커의 숨통을 좀 더 틔워주고 싶었으나, 그러자고 스크린을 80인치대까지 줄이기에는 아무래도 억울하니까.



작은 방 두 개가 엇갈려 붙어있는 듯한 구조로, AV룸 삼기에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다.

PC는 HDMI 케이블을 통해 AV앰프와 연결해서..



..트위터할 때 사용한다.


이하는 PS3를 통한 BD 재생


프로젝터 - Mitsubishi HC7900DW

스크린 - Grandview GSR-92H

AV앰프 - Marantz SR7008

BDP - Sony PlayStation 3

CDP - Marantz SA7001

프론트스피커 - B&W Nautilus 804

리어스피커 - Mission 77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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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Sweet - Get What I Want


어린이 날을 맞아 레고 만들기













찍지마 Tq! 찍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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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間道 (2002)


蔡琴 - 蔡琴精選 抒琴時間 중
被遺忘的時光

 

 I. Hi-Fi
아시다시피 Hi-Fi는 High Fidelity의 줄임말로, The Highest Fidelity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충실성 - 일반적으로 고음질 - 이라는 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주관적이니까요.
필요하다면 Higher Fidelity 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에 가지고 있던 시스템보다 좋은 시스템, 어디있는 어떤 시스템보다는 좋은 시스템,
일반적인 얼마짜리 시스템보다 좋은 시스템 정도로요.
만원짜리 이어폰을 사고 2만원짜리 PC스피커를 사면서도 Hi-Fi는 가능합니다.
중요한건 마음이겠죠.
 

II. 좋은 오디오
아래의 평가 요소는 일반적으로 앰프와 소스기기를 위한 기준입니다.
스피커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가격에 상당히 정직한 편이거든요.
 

1.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만듦새가 튼튼한 것
2. 세간의 평이 좋은 것
3. 하드웨어 스펙이 좋은 것
4. 전원 버튼을 누를 때 느낌이 좋은 것
5. 볼륨 등 노브를 돌릴 때 느낌이 좋은 것
6. CDP의 경우 트레이가 열릴 때의 느낌이 좋은 것
7. 전원을 켜고, idle 상태에서 내부에서 잡음이 들리지 않는 것
8. 역시 idle 상태에서,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리지 않는 것
9. CDP로 CD 재생시 구동음이 들리지 않는 것
10. 동작시 손을 올려봤을 때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
 

1 - 6 까지는 감성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요한건 마음이니까요.
디자인은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은 눈에 띌 정도로 크고, 당신의 거실에서 상당히 큰 존재감을 발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디자인은 별로지만 소리 하나만은 최고'라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같이 사시는 가족의 의견도 존중하셔야죠.
평판과 스펙? 당연히 중요합니다.
잡지나 인터넷의 리뷰에 적혀있던 단점을 한번 보고 나면 그 부분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새 모델이 더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바꿈질 욕심이 들고 말이죠.
뿐인가요.
때론 전원버튼를 누른 순간 '이 기계는 허당이다'라는 첫인상이 들 수도 있고,
볼륨을 올리는데 노브가 헐렁한게 못미더울 수도 있고,
CD를 넣으려고 했더니 트레이가 영 방정맞게 나오는 것이 픽업이 싸구려 같다는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슬픈 예감은 틀리는 적이 없습니다.
 

7 - 10 은 실제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CDP와 앰프에 있어서 생기는 음질차의 상당부분은 여기서 판가름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부분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만)
간혹 여기서 '음악 재생시 실 청감상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미미하게 들리는 정도의 단점'을 느끼셨다면,
이 역시 감성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입니다.
시스템에 불신이 생기기 시작하면 지는겁니다.
애정을 줄 수 있는 기기를 구입하고, 비평은 무시하세요.
다만 실천 가능한 조언은 마음의 평화를 돈독하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앰프와 CDP의 위치를 바꾸면 좀 더 좋은 소리가 날 것 같다던가.
농담이나 미신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CDP를 앰프 아래에 놓는 것이 CDP 구동시의 진동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III. 공간과 목적
실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똑같이 내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이냐구요.
당연하게도 실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똑같이 내주는 시스템은 실제 오케스트라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 실제 오케스트라를 여러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최고의 시스템이죠.
여러분의 집은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들어와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까.
또 이들의 연주하는 소리를 시간에 관계 없이 같이 감상해 줄 정도로 여러분의 이웃은 관대합니까.
비슷한 이치로, 일반적으로 큰 스피커가 작은 스피커에 비해 저음이 잘 나오는 등의 장점은 있지만,
공간에 맞지 않게 큰 스피커는 부밍을 유발하거나, 포커싱이 맞지 않아 음장 형성에 해가 되는 수가 많습니다.
 

또 요즘 'PC-Fi' 라는걸 하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혼동의 여지가 많습니다.
좀 더 좋은 PC 스피커를 가지고 싶은지, 아니면 Hi-Fi의 소스기기로 PC를 사용하겠다는건지요.
PC 스피커는 PC 앞에 앉아 다른 작업을 하면서 배경음악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겠지만,
Hi-Fi의 소스기기라면 오직 음악감상 자체를 위한 것이죠.
더 중요한 것은 청취 거리의 차이예요.
PC 스피커는 보통 책상 위의, 데스크탑 시스템이 되므로, 촛점거리가 짧은 소형의 니어필드 모니터 스피커가 적합합니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하실 목적으로 중형 북쉘프 스피커 정도를 구입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무실 책상 위에 50인치 TV를 놓고 사용하시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크면 좋잖아 뭘'이라던가, 아니면 '난 이미 그렇게 쓰고 있는데염' 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보세요. 그거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옵니까. 의자 뒤로 빼지 말고요.
 

만약 Hi-Fi의 소스기기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PC를 쓰시는게 맞다면, 고급 사운드카드, DAC 혹은 케이블 등에 비용을 투자하시기 전에,
위 II에서 언급한 10가지 조건을 다시 한번 검토 바랍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PC는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자유롭습니까?
그 이전에, 창문 밖에서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가 새어들어오지는 않습니까. 냉장고의 냉각기 돌아가는 소리는요.
오래된 냉장고를 조용한 새 모델로 바꾸는 것으로도 음질은 향상됩니다. 게다가 배우자 혹은 부모님께 칭찬도 들을 수 있죠.
이런 저런 문제가 해결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운드카드나 DAC 등에 투자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스피커에 귀를 가져다 대면 나는 소리만이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라고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리는 공간을 울리고, 귀를 통해, 때로는 몸 전체를 통해 머리 그리고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따라서 시스템이 있는 공간은 물론이요, 청취자의 마음과 몸에 대해서도 그에 준하는, 혹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IV. 무엇을 들을 것인가
무엇을 들을까가 무엇으로 들을까보다 반드시 중요하다고는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못지 않게 중요한 것만은 사실이죠.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경쟁력이 곧 힘이다라고 설파하는 여러분, 음악 컨텐츠는 잘 구입해서 듣고 계시겠지요.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 여러분, 아티스트의 피와 땀이 담긴 창조물을 존중해주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드에 힘들게 다운받은 무손실 음악파일이 몇기가라던가하는 자랑은 제발 하지 맙시다.
 

정말 좋은 오디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좋은 음악이 나오는 시스템이라는 걸 잊지 말자구요.

Posted by 검은튤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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